테네시윌리엄스 - 유리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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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발자 작성일19-11-20 10:34 조회1,4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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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필드 일가는 뒷골목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족으로는 어머니 아만다와 딸 로라에 아들 톰, 이렇게 세 명이다.

아버지는 벌써 16년 전에 집을 나간 채 행방불명이었다. 아만다는 여자의 몸으로 두 자녀를 키웠다.

이제 아들 톰은 장성하여 가계를 돕고 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열심히 일해서 대학에 다니는 딸 로라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다.

아만다는 맹목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었으나, 잔소리가 많고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톰은 그러한 어머니에 대해 강한 반발을 느끼고 있었다.

로라는 어렸을 적에 큰 병을 앓고 난 뒤 약간 발을 절름거리게 되었다.

그러한 신체적 결함이 그녀로 하여금 우울하게 했고, 현실 세계의 온갖 희망을 잃게 했다.

그녀는 유리로 만든 동물을 모아 그것들을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사랑하며 자기의 온 정성을 쏟고 있었다.

.그녀의 심한 내성적 성격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것이었다. 그녀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홀로 동경했던 남자가 있었다.

짐이라는 동급생 남자였다. 언젠가 짐은 로라를 향해 단 한 번 '푸른 장미'라고 부른 일이 있었다.

그것이 로라에게 유일한 추억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짐과 두 번 다시 만나리라고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었다.

톰은 창고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친구를 집에 초대하겠다고 했다. 같은 창고에 근무하는 동료하고 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들은 로라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난 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단 말이야, 절대!" 그러나 그 사나이 짐은 로라의 집에 찾아왔다.

짐은 로라에게 말했다.

"네가 고민하는 이유의 뿌리를 캐보도록 할까?

열등감. 그래, 그거지.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자기 자신을 너무 값싸게 보는 거지. 자기라는 인간에 대해 확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바로 그거야!"

짐은 로라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자기 자신을 향해 확신을 지니고, 용기를 갖고 밀폐 된 자신을 깨뜨리라는 것이다.

나중에 짐은 로라에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누구든지 너한테 키스해 주는 사람은 있어야 하는 거지. 안 그래, 로라?"

그런데 짐은 그 '누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미 예약되어 있는 몸이니까" 하며 짐은 집으로 돌아갔다.

아만다와 로라는 멍하니 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짐은 이 밀폐된 집에 바깥 세계로부터 보내어진 사자(使者)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 사자가 남겨 두고 간 메시지를 로라는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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