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 -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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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1-02 14:53 조회2,13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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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1974년 8월 『현대문학』에 발표된 이강백의 희곡.
1975년 3월 현대극회에 의해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우화적인 장치를 사용하여 제도적인 권력의 폭압성을 드러내는 이강백의 초기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가상의 어느 마을에서 이리떼라고는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망루에 올라서 “이리떼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치는 파수꾼 ‘가’와,
그때마다 양철북을 두드리는 늙은 파수꾼 ‘나’의 아이러니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자원한 소년 파수꾼 ‘다’에 의하여 이리떼는 없고 아름다운 흰구름뿐이라는 진실이 밝혀지지만,
이마저도 마을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가상의 적인 이리떼를 설정해 놓아야만 한다는 촌장의 설득에 파묻혀 버리고, 결국 파수꾼 ‘다’도 열심히 양철북을 두드리게 된다.
이렇듯 이 작품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체제유지를 위한 안보논리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보여준다.
이러한 풍자가 우화적인 장치를 통해서 빗대어 표현되고 있는 것이 이강백 초기 희곡의 특징인데, 「
파수꾼」은 이러한 면모가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화적인 장치가 두드러진 만큼 극적인 갈등의 축이 미약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어 연극적 효과는 다소 약화되는 약점을 아울러 지니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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