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쥬네 - 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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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발자 작성일19-11-20 11:41 조회1,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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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쥬네의 하녀들은 참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무용극, 총체극, 잔혹극등으로 보여 질 수 있을 만큼 연출에 따라 기획의도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 작품이기도 하며,

여자들의 이야기이지만, 남자들 또는 남자,여자등의 출연으로도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동성애가 동성애자들의 ‘선택’이 아닌 ‘선천적인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추세다.

태어나면서부터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동성애는 그들의 선택일 수도, 선천적인 것 일 수도,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즉, 동성애 성향을 가지게 된 것은 한 가지 요인으로만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사람에게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을 수도 있으며, 그 요인역시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장 주네의 <하녀들>에서는 그녀들의 ‘하녀’라는 신분적인 억압으로 인한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동성애적 코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았다.

이것 역시 하나의 요인이 또 여러 가지 요인을 발생시켜, 동성애적 성향을 키우게 만든 것이다.

 

장주네의 1947년 작인 <하녀들>은 당시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던 이른바 ‘파팽자매 사건’에서 소재를 구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이것은 두 자매가 자신들이 7년 동안이나 하녀로 일하던 집주인과 여주인과 그 딸을 살해한 뒤, 자기들의 방에서 동성애를 즐기다 발각된 사건이다.

사실 ‘파팽자매사건’에서도 자매가 주인을 죽이고 동성애를 나눈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장 주네의 <하녀들>에서도 동성애 행위가 직접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파팽자매사건’의 동성애적 행동이 있었다는 견해에는 그 사건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여러 가지 주장들이 존재한다.

 

프랑스의 정신 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 Lacan)은 파팽자매가 두 개의 욕구(delires a deux),

즉 인류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정신질환이라 할 수 있는 피해망상적 분열증(paranoid disorder)을 앓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녀들의 동성애와 사도매저키즘적 이상행위, 폭력성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하였다.

하지만 라캉은 두 자매가 성적관계를 맺었을 거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 이유로 라캉은 “정신분석학자들이 동성애에서 편집증적 성향을 유추하는 경우는 그 동성애가 무의식적이거나 잠재된 동성애일 경우”라고 지적하며

그러한 동성애 성향은 완전히 자아를 부정하는 형태로 표출된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파팽자매들이 동성애를 나눈 것은 그들의 성적성향이 실제로 동성애적 이어서 라기보다,

극한의 공포상황에서 제정신이 아닌 두 자매가 피가 낭자한 옷을 벗고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안식이 허락된 공간인 방에서 함께 했던 순간이,

근본적으로 유아들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뒤 보이는 극도의 분리불안이나 퇴행적 일탈행위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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