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 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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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발자 작성일19-11-20 11:38 조회2,21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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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Othello)>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셰익스피어의 창작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산출된 작품들이다.
이 위대한 네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외적 행동과 내적 심리 사이의 괴리가 심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들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는 특질 중 하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오셀로>는 고귀하고 용맹스러운 장군 오셀로가 질투와 의심에 가득 찬 의처증 환자로 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인간이 어느 정도로 몰락할 수 있는지, 그 낙차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셰익스피어의 작가적 창작력의 절정기에 산출된 극에 걸맞게 <오셀로>야말로 4대 비극 중에서
주인공의 몰락을 가장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해주는 극이라 할 수 있다.
이 극에서는 자신의 윤리적 행동선택에 대해 그렇게 자신감에 차 있고, 전쟁에서 그렇게 용맹했던 한 장군이 아내에 대한 의심과
스스로 만들어 낸 상상에 의해, 혹은 자기 자신의 정의감에 대한 과도한 믿음에 의해 형편없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오셀로>에는 악당이라는 이름을 넘어서는 희대의 악당, 교활하고 사악한 이아고가 등장한다
. 그러나 이 이간질의 명수 이아고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아고는 인간의 약점을 간파하는 메피스토적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혜를 인간과 인간 사이를 가르고, 한 인간을 파멸시키는 데 사용한다. 그는 주저하면서 말을 꺼내거나, 말을 하려다 말거나,
상대의 말꼬리를 메아리처럼 되풀이해 보인다.
이런 화법으로 그는 상대방의 의심에 불을 붙여 억측을 하게 만들고, 상대방이 위기감을 느껴 결국 비정상적 사고를 하도록 이끈다.
이런 일은 그에게 무척 쉬운 일이다.
그런 그를 극 중 인물들은 ‘정직한 이아고’, ‘분별력을 지닌 사람’, ‘믿을 만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는 세상의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 고귀한 것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그는 인간의 안과 밖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셰익스피어 극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는
이아고를 촉매와 같은 작용을 하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촉매는 주변의 것의 성질을 변화시키지만, 그 자체는 전혀 변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이아고야말로 ‘정직하고 성실한 이아고’라는 주변의 평가를 그대로 유지한 채 오셀로와 데스데모나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변화시키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데 결정적인 몫을 하고 있다.
데스데모나 역시 가장 순결한 여성으로만 보는 지금까지의 해석보다는 좀 더 입체적이고 섬세 미묘하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그녀는 너무 천진해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자신뿐이다.
그래서 오셀로의 변화를 전혀 눈치 채지도 못할 뿐 아니라, 생각해 보려 들지도 않는 명랑하고 쾌활한 여성이다.
감출 줄 모르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인 여성 데스데모나와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듯 보이던 흑인 장군 오셀로와의 사랑 이야기,
그렇게 지고지순하고 완벽해 보이는 이들 사이에 끼어들어 그 틈을 뱀처럼 타고 들어가는 이아고,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추이는 셰익스피어의 대사로 날개를 달고 우리 상상의 세계를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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